영화 대외비 : 이상민 조진웅 김무열
영화의 시대상황은 노태우 정권을 배경으로 그려집니다. 부산 해운대에서 알아주는 (진) 국회의원인 줄 알았던 '전해웅(조진웅)'은 당시의 해운대구 전반에 퍼진 재개발 소문을 잠재우고 자신을 뽑아주면 지역구를 위해서 헌신한다는 정신으로 지역구민이 원하던 이상적인 국회의원으로 그려지는 인물입니다.
당시 정치판은 '공천' (여러 사람이 합의하여 후보자를 추천) 이 확정되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었습니다. 이때 해웅은 공천을 미리 받아 놓고 국회의원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윗선의 정치자금을 목적으로 '대외비'가 필요하게 되자 부산을 움직이는 큰 손인 '권순태(이상민)'의 개입으로 성격이 드센 해웅이 아닌 자신의 말, 졸병으로 세울 새로운 인물을 후보자로 올리게 됩니다.
대외비
대외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윗선에서 생각한 방법은 부산의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재개발에 들어가는 것이었고, 그 시세차익으로 발생한 돈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였습니다.
부산의 큰 손인 권순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는 인물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웅은 순태에 굴복하지 않고, 지역구에 출마하여 경쟁 구도에 들어가게 됩니다.
해웅 역시 선거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급하게 돈을 빌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공천'이 된다면 돈을 갚겠다고 했던 김사장 '김필도(김무열)'에게 돈을 빌리고 못 갚았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해웅은 같은 동창인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는 본부장의 도움을 받아 대외비의 정보 해운대구의 재개발 정보가 담긴 문서를 비밀리에 입수하게 됩니다. 이 입수한 정보를 가지고 필도를 설득해 같이 돈을 벌자고 제안하게 되고 필도는 이 말에 넘어가 정치캠프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선거의 결과로 해웅이 해운대구의 60 퍼 이상의 지지율을 얻게 되는 선거 방송이 송출이 되고, 순태는 이 상황을 뒤집기 위한 수를 쓰게 됩니다. 그것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직원 중 한 명을 협박해 투표용지를 미리 빼내었고 자신이 내세운 후보의 투표수를 조작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서 승리를 예견한 해웅이었지만, 부정 선거로 인해 그토록 갈망하던 금 배지를 또 한 번 놓치게 됩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해웅은 순태와의 격렬한 싸움을 선포합니다.
결말 (스포)
해웅은 순태의 부정선거 정황과 순태가 죽인 줄로만 알았던 선거관리위원회의 '박 과장'의 신병을 확보하게 됩니다. 자신을 도와줄 증인 박 과장과 기자의 도움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억울함과 순태에게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긴급 기자회견장에는 해웅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고, 해웅의 친구인 본부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후 자신이 조폭의 협박을 받아 기존 해운대구의 재개발 지역을 1-2일 전에 임의로 급하게 변경하게 되었다는 말을 합니다.
해웅은 자신이 믿던 필도에게 뒤통수를 당해 인적 드문 곳으로 끌려가고 차에 묶여 죽을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필도가 해웅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유언은 없냐?"라고 되묻고 이제 해웅이 죽는가 싶었으나, 갑자기 쓰러진 건 필도였습니다. 해웅은 추악한 진실을 폭로하기보다는 순태의 밑에 빌붙어 자신의 사람들을 배신하고 순태의 개가 되기로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영화의 결말은 지역구민을 위해 제 한 몸 바쳐 희생하겠다던 정의로운 국회의원은 없고, 악마에 영혼을 판 추악한 정치인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자신의 편을 제 손으로 죽이고 그가 향한 곳은 국가를 움직이는 소수의 VIP들만의 모임이었고 뒷배경에는 청와대가 있습니다.
영화의 방향성이 관람객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고, 마지막에 생긴 반전이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결말이 아닌 찝찝하고 불쾌한 결말이 드는 영화.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 노력해 봤자 결국은 힘 있는 사람은 이길 수 없고 우리는 그들에 의해 놀아나고 있다.라는 정치인들의 비판 내용이겠지만 결국은 권순태 천하였던 영화.
감동, 교훈, 재미보다는 악당으로 그려지는 '권순태'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전해웅'이라는 캐릭터가 내심 이기길 바랐지만 결국은 그와 같이 타락한 인물로 그려지는 결말이라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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